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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운문]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사실은 죽고 싶은 너에게_익명의 송이

  • 작성자 사진: 운영자
    운영자
  • 2021년 3월 25일
  • 1분 분량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사실은 죽고 싶은 너에게

익명의 송이


눈부신 하늘 아래

그 눈부심을 가질 수 없어 서러이 우는 이가 있다.


눈부심은 그를 눈멀게하고 이내 어둠만이 찾아온다.

눈부심을 이기지 못해 녹아버린 눈은 물이 되었고 어둠의 틈새로 눈물이 새어나왔다.


나 이러다 죽으면 어떡하지.


살고싶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간절한 생명의 흐느낌이 어둠을 채운다.


그림자 아래에서야 비로소 보이는 삶의 의지.

어두울수록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선연히 빛나는 어둠.

사실은 내가 죽고싶은 게 아니라 나를 죽고 싶게 한 그를 죽이고 싶은 거였다고.


그러니 나의 자매를 앗아가지 말아라.

죽지 않고 살자. 살아남자.

내 너에게 보여줄테니, 우리 보자.

끝끝내 세상이 변하는 모습을.



주제 :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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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자대학교 제53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 '눈보라' 연대복지국 산하 숙명여성의달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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