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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운문] 낭만은 죽었다_익명

  • 작성자 사진: 운영자
    운영자
  • 2021년 3월 25일
  • 1분 분량

낭만은 죽었다

익명


나의 낭만은 죽었습니다.

청년들이 그들의 손에 으스러질 때,

그러고도 그들이 고개 빳빳이 들고 살아가는 것을 보며

나의 몸은 움츠러들었습니다.

3년 만난 애인에게 목이 졸려 죽은 그 여자의 일은

그들에게 낭만이었습니다.

그들이 이제 나에게 다가오는 동안

나는 고개를 무릎 사이로 말아 넣고 미약한 숨을 쉽니다.

무릎이 온통 젖어오는 동안

나는 나의 낭만을 죽이고, 마음을 도려내고,

죽은 그녀의 곁으로 가서 약속했습니다.

다시는 당신과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당신의 손을 마주잡겠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낭만은 처절하게 죽었습니다.

낭만은 죽었습니다.



주제 :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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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자대학교 제53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 '눈보라' 연대복지국 산하 숙명여성의달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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