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운문] 愛人의 哀人 (애인의 애인)_은는이가
- 운영자
- 2021년 3월 25일
- 1분 분량
愛人의 哀人 (애인의 애인)
은는이가
지난 밤엔 아무 일도 없었다
아무 일도 없어야 했으니까
그게 맞는 거니까
어떤 발자국은 모양도 없이 바닥을 뒤덮고
어떤 바람은 소리도 없이 천장을 가득 메운다
언니 언니는 무슨 꿈을 꾸었어
무슨 꿈을 언니 언니
악몽은 악몽이니까
꿈이어야 마땅하지
암 그렇고 말고
언젠가 기억을 지울 거랬어
그 모든 이유를 망각할 수 없다 해도
꿋꿋하게 웃겠지
적어도 울진 않을 거야
그 애가 그랬듯이
언니 지난 밤엔
꿈 속에서 언니 손을 잡았어
나는 새끼손가락을 꼬옥 붙들었고
언니에겐 여섯 개의 손가락이 있었지
어떤 손가락이 두 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곤 깍지를 꼈어
영영 놓치지 않을 것만 같은
그렇게 누군가는 살겠다고 했다
기어이 살아내겠다고
버릇처럼
유언장에 적으며
내가 다 기억하고 있을게
그러니 이제 그만 잊어도 좋아
믿어
주제 :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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