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운문] 우리가 손을 잡으면, 눈꽃이 손에 배이고_한
- 운영자
- 2021년 3월 25일
- 1분 분량
우리가 손을 잡으면, 눈꽃이 손에 배이고
한
고심 끝에 눈꽃 하나를 그린다
꽃은 너무 여리고
눈은 너무 슬프니까
조용히 이 말을 듣던 바늘잡이가
그럼 눈꽃은 여리고 슬픈 건가요? 한다
아니요 아니죠 여리지도 슬프지도 않다는 거예요
나는 고개를 세번이나 젓는다
관리가 중요한 거 아시죠? 그런다
애지중지 하려구요
나는 괜히 너스레를 떤다
딸랑이 없는 문을 다정히 붙잡고 나선다
뒤돌아 한마디 한다
이 눈꽃은 이제 저랑 있어요
여리고 슬픈 거 아니에요
욱신거리는 손바닥을 자세히 바라본다
여리지도 슬프지도 않은 내 눈꽃
여리지도 슬프지도 않은 내 눈꽃
주제 :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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